Hobby/Media
2009年. '에반게리온:파' 를 보고난 뒤, 주절주절...
STeen
2010. 6. 4. 02:54
에반게리온:서가 이전 TV판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중요한 부분만 오픈된 애니메이션 극장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4부작이라고 말한 에반게리온 신극장판들이 TV판부터 Air까지의 내용을 새로 그리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에반게리온:파의 내용은 너무나도 틀렸다. 몇 번을 봐도 이해가 가지않는 내용도 존재하고, 분명히 흐름은 이어지는 데 중요한 무언가가 없는 듯한 기분이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내용 중에 단연 눈에 띄었던 건, 역시 아야나미 레이, 이카리 신지의 성격 변화. 아야나미 레이는 이전과는 달리, 신지를 위해서 요리회를 준비하고, 사도 섬멸을 한다는 데에서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고, 이카리 신지는 더이상 찌질남이 아닌 자기자신과의 싸움으로 레이를 구하려 하는 장면에서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그런데, 보고나서 계속 의아한 것은, 왜 전작에서 사도로 출현한 나기사 카오루가 이번 신극장판에서 이카리 겐도우에게 아버지라고 불렀을까라는 점이다. 에반게리온:서의 마지막에서 분명 나기사 카오루는 이카리 신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전작과의 연장선에 있음을 은연 중에 암시한다. 그런데 갑자기 이카리 겐도우에게 아버지라는 호칭을 붙였다는 점은 전작을 본 나로써는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에반게리온:파에서 이카리 신지는 사도에게 흡수된 아야나미 레이를 구하려다 써드 임팩트를 일으켜지는 상황이 발생되는 데, 거의 절정에 올랐을 무렵 에바를 조종하는 나기사 카오루가 정체모를 창으로 각성하는 에바 초호기를 저지한다. 그러면서 "신지, 너만은 행복하게 해주겠어."라니...
짐작컨데, 이카리 겐도우가 이카리 신지와 아야나미 레이를 이용하여 에바 초호기로 써드 임팩트를 일으키는 것을 예정했으나, 나기사 카오루가 이를 저지함으로써 이카리 신지가 원하는 삶을 살게끔 만들어주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또한, 나기사 카오루가 이카리 겐도우에게 아버지라고 불렀던 점에서는 나기사 카오루와 이카리 신지는 전작과는 다른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도 고려되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시키나미 아스카 랑그레이는 사도로 바뀌는 에바 3호기에서 전작의 토우지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 헌데, 파일럿의 상태를 보는 장면에서는 전작에서 아야나미 레이가 사도에게 N2지뢰를 들고 자살했을 때, 그 뒤의 파일럿의 상태를 보러 갔을 상황과 비슷하다.
이래저래 전작과는 너무 다른 줄거리로 새로운 에반게리온이 나왔다는 점에서는 환영하지만, 이건 너무 비밀에 붙여진 게 많으니 빨리빨리 4부작의 완결을 봐야 어느 정도가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